약돌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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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컨설팅받아야 할 ‘농가 해썹컨설팅’

이 름	약돌돼지

사육단계 21개 업체중 11곳서 농가 탈락 … 저가 컨설팅·모호한 심사기준 등이 문제

가축사육단계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해썹) 컨설팅에 대한 기준이 강화돼야 부실 컨설팅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축산물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원(원장 석희진)의 ‘가축사육단계 해썹 컨설턴트 간담회’ 발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사육단계 해썹컨설팅에 참여한 21개 업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1곳에서 연말까지 부적합 판정(1·2·3차 모두 탈락)을 받은 농가가 남아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한 업체는 신청건수 7건 가운데 2건이 1·2차 지정 심사에서 모두 탈락, 28.5％에 달하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심사신청의 75％가 집중되는 10~12월에는 불합격률이 특히 높아져 12월의 경우 9.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지난해 11월부터 농장관리자의 ▲해썹 기준서에 대한 이해와 실천여부 ▲방명록 등 기록관리 ▲해썹 원칙에 대한 이해 등에 대한 심사 기준이 강화된 점도 있지만 저가 컨설팅과 컨설턴트의 자격미흡 등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현재 사육단계 해썹인증 컨설팅은 농가부담 비율이 높은 지자체 사업(축발기금 보조 240만원, 지자체 240만원, 농가부담 320만원)과 농가 부담이 비교적 적은 지역 농업기술센터(자체예산 혹은 농촌진흥청 예산)와 자체 전문가를 활용한 지역·품목축협(조합예산) 컨설팅 등을 통해 주로 이뤄지고 있다. 컨설팅비 800만원 가운데 농가부담 비율이 40％인 320만원에 달하는 지자체 사업의 경우 농가부담 비용을 할인해 주는 대신 컨설팅에 소홀한 경우도 있다. 일부에서는 단체 인증을 이유로 저가 컨설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컨설턴트는 “컨설팅을 확실히 하려면 농가를 20회 가까이 방문하게 되지만 일부 농기센터에선 100만~300만원 정도의 예산만 책정해 둬 ‘울며 겨자먹기’로 컨설팅을 해 준 적도 있다”며 “지나친 저가 컨설팅은 부실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컨설팅 업체와 컨설턴트에 대한 모호한 심사 기준도 문제다. 농림사업시행지침에 따르면 해썹 컨설팅 업체는 ▲설립 1년 이상 업체로서 ▲해썹·수의·축산 등 전문인력을 2인 이상(수의사 1인 이상 필수) 보유하거나 ▲경력 6개월 이상 컨설팅 인력을 2명 이상 보유하면 돼 큰 제약이 없다. 컨설턴트 자격 역시 ▲수의사, 축산계열 석사학위 이상 또는 관련 부문 기사·기술사로서 5년 이상 경력(학사는 7년) ▲해당분야 기관 또는 업체 10년 이상 근무 경력자 ▲신지식농업인 또는 한국농업대학 졸업 후 해당분야 5년 이상 경력자 중 한가지 조건에만 해당되고, 24시간 이상 전문 교육을 받으면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자질 부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해썹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일부 컨설턴트로 인해 일부 농가들이 피해를 겪고 있다. 한 품목축협 관계자는 “지역 내 한 양돈 농가가 시설 개선과 해썹을 혼동한 컨설턴트의 잘못된 지도 탓에 해썹 지정을 못 받은 사례가 있었다”며 “개인 컨설턴트를 통해 해썹 지정을 받으려는 농가들의 피해는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농민신문>

( 2010-03-03 10:28:51 조회:37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