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돌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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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국산 돼지고기 새이름 ‘한돈’ 논란

이 름	약돌돼지

농가·업계 “브랜드인지, 국내산 명칭인지 헷갈려”…소비자 긍정반응 43% 불과…집중홍보 신중해야

“〈한돈〉은 브랜드인지, 국산 돼지고기 새 이름인지, 분간이 안갑니다.”

지난해 대한양돈협회가 발표한 국산 돼지고기의 새 이름인 ‘우리돼지 한돈(사진)’의 활용 방안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한돈〉은 양돈자조금 1억원을 투입, 지난해 7~11월까지 공모를 거쳐 선정된 이름으로, 캐릭터 ‘한이’와 ‘돈이’도 만들어졌다. 지난해 말부터 양돈협회와 양돈자조금관리위원회가 국산 돼지고기 인증점 등을 통해 이 〈한돈〉 알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소비자·유통업체는 물론 양돈 농가와 관련 기관의 호응이 신통치 않은 실정이다.

최근 열린 양돈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병모)에서도 위원들은 〈한돈〉이 국산 돼지고기를 일컫는 명칭인지, 국산 돼지고기의 브랜드인지 헷갈린다며 방향 정립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위원회에서 노수현 농림수산식품부 축산경영과장은 “〈한돈〉이 〈한우〉처럼 국산 돼지고기만을 일컫는 명칭으로 지정되려면 법률과 교과서 내용까지 개편돼야 하는 문제가 따른다”면서 “〈한돈 ‘안심포크’〉〈한돈 ‘하이포크’〉 처럼 개별 브랜드 앞에 ‘한돈’을 붙이는 방안을 검토하자고 말했다.

브랜드 개발을 주도한 양돈협회 관계자는 ‘국산 돼지고기’라는 명칭이 길고 쉽게 부르기 어렵다는 소비자들의 지적 때문에 〈한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심사에 참여했던 관리위원 중 일부는 “1,000여개 이름 중 와닿는 명칭이 없어 차선책으로 〈한돈〉이 뽑힌 것”이라면서 “〈한돈〉 홍보에 치중하기 보다는 종전처럼 ‘국산 돼지(고기)’를 다시 홍보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한 배효문 농협중앙회 축산지원부장은 “네덜란드 등이 국가가 보증하는 돼지고기에만 〈IKB〉 등 국가지정 브랜드를 부착하는 사례에 비춰볼 때 저급품 국산 돼지고기에 〈한돈〉 브랜드를 붙일 경우 국산 돼지고기 품질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한돈〉은 소비자 반응 또한 긍정적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돈자조금관리위가 지난해 연구의뢰한 ‘돼지고기 소비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의 〈한돈〉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 또한 43％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이병모 위원장은 “브랜드 개발에 많은 예산을 투입했다는 이유로 올해 집중적으로 〈한돈〉 브랜드 홍보에 나서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민신문>

( 2010-03-24 16:43:15 조회:34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