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특수…소비패턴 변화 적극 대응을

■ 기류 / 돈가하락 불구 좀처럼 늘지않는 소비

유통업계, 대형마트 월 2회 정기휴무로 소비 증발
1차 육가공업체도 소비안돼 적자거래·적체 증가
1인 가구 소량구매 고려한 소비확대 방안 마련을

돼지가격이 올라야 할 시기에 제대로 오르지 못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공급과잉에 따른 돼지 지육가 하락이 원인이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삼겹살과 목살은 할인행사 때마다 없어서 못 파는 효자품목임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안돼 매출이 저조하다고 말했다. 이는 2010년 5월 대비 50%가까이 급감했다고 하소연 했다.
돼지가격이 떨어졌는데 판매가 시원찮은 이유를 두고, 돈육 바이어는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 부진 외에도 한 달에 두 번 쉬는 휴무가 소비패턴을 완전히 바꿨다는 설명이다. 전통시장으로 소비가 전이됐어야 하는데, 1차 육가공업체의 대리점 판매가 줄어든 것만 보아도 그 만큼의 소비가 증발돼 버렸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계속된 할인행사에도 소비자 반응은 냉담하다고 전했다. 다만 앞다리, 뒷다리의 판매가 늘어나 물량 면에서 크게 감소한 것은 아니며 웰빙트렌드에 맞춰 국내의 편중된 돈육 소비 습관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소비 감소에 1차 육가공업체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연중 최고가격을 보여온 시기에 돈가가 낮은데도 경영에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육가공업체 대부분은 예전 돈가가 이정도면 재고를 쌓기 위해 가공 두수를 늘렸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5월은 1두당 4~5만원씩 적자를 보고 있고, 냉동삼겹살은 8천500원 선에 팔아야 하는데 7천500원선에야 간신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성훈 팜스토리 팀장은 “대형마트의 판매계획 대비 실적 미달로 마트에 미판매재고분이 많아, 재고분 소진까지 마트에서 구매를 줄임에 따라 업체 재고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육점의 판매는 그나마 좀 나은 상황이다. 평균 20% 안팎으로 매출감소로 이어졌지만, 워낙에 경쟁이 치열한 곳이니 20%면 고정소비자들의 물량이 줄였다는 얘기다. 소비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업계 종사자들의 전반적인 분석이다.
과거 소비자들은 집에서 먹는 만큼 넉넉한 구매를 통해 배부르게 먹게 했다면 지금은 소비패턴이 변했다. 과거 4인 가족이 한 끼에 삼겹살 1.2kg을 구매 했다면 지금은 약 1kg 이내라고 지적했다.
김학문 농협안심축산물전문점 풍납시장점 대표는 “부분육 구매로 인해 판매리스크는 줄였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한 번에 다량구매를 해 일정한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축산업계가 이 같은 소비패턴에 따라 다양한 소비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출처 : 축산신문, 6/5일자]